'불새'는 발레작품 가운데서 강렬하면서도 서커스를 보는 듯한 화려한 분위기를 갖고있는 작품입니다.
현재 남아있는 고전 발레작품들 중 많은 작품을 만든 미하일 포킨느가 안무를 한 작품이지요.
포킨느는 당시에 가장 유명한 발레단이었던 발레륏스에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발레 륏스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언론에서는 발레 륏스의 단점 하나를 비판합니다.
그것은 바로 발레륏스가 러시아인만의 특징을 살린 발레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사실이었지요.
그래서 포킨느는 러시아인만의 독특한 발레작품을 구상하기 시작합니다.
당차고 강렬하면서도 아름다운 발레-그것이 포킨느가 만들고 싶어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이때 발레 륏스의 단장 디아길레프는 포킨느와 함께, 음악가 스트라빈스키에게 발레음악을 만들어줄 것은 부탁합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곡이 '불새'에 쓰인 웅장한 관현악곡이지요.
스트라빈스키가 만든'불새'의 음악은 강한 리듬에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 음악이었습니다.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은 '불새'가 성공하는데 커다란 기여를 했지요.
발레 공연은 우아하고 차분해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강렬한 이미지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작품 '불새'-그럼 '불새'는 어떤 내용인지 살펴볼까요.
*1막-불새가 있는 숲속
막이 열리면 숲 속에서 이반왕자가 사냥을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반 왕자 앞에갑자기 황금빛으로 번쩍이는 무언가가 나타납니다.
이반 왕자는 깜짝 놀라 그 빛을 바라보지요.
번쩍이던 그 빛은 잠시 후 불새로 변합니다. 불새는 반은 새이고 반은 여자인 신비로운 동물이었습니다.
왕자의 눈에 띈 불새는 정신없이 도망갑니다.
하지만 이반 왕자는 불새를 끝까지 쫓아가 결국 사로잡고 맙니다.
불새는 이반 왕자에게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하지요. 불새의 신비롭고 강렬한 모습에 끌려 잡아 가려고 했던 이반왕자는 불새가 간절하게 애원하는 모습을 보고는 불새를 놓아주기로 합니다.
그러자 불새는 착한이반 왕자에게 보답을 하고 떠납니다.
불새는 이반왕자에게 자신의 붉은 깃털을 하나 뽑아주면서 왕자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면 꼭 도와주겠다고 약속하지요.
과연 불새는 이반 왕자와의 약속을 정말 지키게 될까요?
*2막-마법사 카츄이의 정원
이반 왕자는 마법사 카츄이의 정원에 있습니다.
이반 왕자는 마법사에게 붙들려 있는 왕녀들을 몰래 만나려고 정원에 들어온 것입니다.
여기서 이반 왕자는 한 왕녀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 장면은 '불새'에서 아주 유명한 장면입니다.
왕녀들은 민속춤을 추고 이어서 이반과 왕녀들은 러시아형 원형댄스를 선보입니다.
이 민속춤과 러시아형 원형댄스는 얼핏 보면 간단하고 쉬워 보이지만, 실은 매우 정교한 기술이 필요한 춤입니다.
바로 이 장면 때문에 이반 왕자는 물론이고 군무를 추는 왕녀들까지 불새 공연을 위해서 많은 훈련이 필요한 것이지요.
하지만 이 평화로운 춤도 잠시 갑자기 무대는 어두워지고 괴물군단과 마법사 카츄이가 정원으로 돌아옵니다.
카츄이는 자신의 정원에 침입한 이반 왕자를 해치려 합니다.
이때 이반 왕자는 불새가 준 깃털을 꺼냅니다.
카츄이는 불새의 깃털을 가진 이반 왕자를 해치지 못합니다.
카츄이가 이반 왕자에게서 깃털을 빼앗으려고 정신없는 사이 멀리서 불새가 나타납니다.
온몸이 붉은 깃털로 불타오르는 불새는 이반 왕자에게 칼을 쥐어주고는 괴물들을 물리쳐줍니다.
불새 공연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이 장면입니다.
괴물들을 물리칠 때 불새의 춤은, 거의 서커스에 가까울 정도로 화려하고 강한 춤들로 가득합니다.
이때의 불새의 춤은 아주 어려운 기술들이 많기 때문에 보통 훈련이 덜 된 발레리나들은 '불새'역에는 도전하기도 힘이 들지요.
불새가 이렇게 괴물들을 물리치는 사이이반 왕자는 카츄이를 물리치고 왕녀를 데리고 떠납니다.
그리고 불새는 엉망이 된 마법사 카츄이의 정원을 다시 평화롭게 만들어놓고 사라집니다.
이 부분에서 불새가 괴물들을 잠재울 때 나오는 '자장가'는 스트라빈스키의 음악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손꼽힙니다.
*3막-이반 왕자와 왕녀의 결혼식
3막에서는 괴물과 마법사를 물리치고 왕궁에 돌아온 이반 왕자와 왕녀의 결혼식이 열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식을 축하하고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춤들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하객들의 춤은 결혼식의 신나고 화려한 분위기를 한껏 살려줍니다.
*사랑과 정의를 지켜주는 신비의 새-불새
지금까지 타마라 깔사비나, 마곳 폰테인 등 유명한 프리마 발레리나들이 불새역을 맡아왔습니다.
아마도 '불새'만큼 주인공의 역할이 크게 강조되는 작품도 많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다른 역할들도 기교와 연기를 잘 보여줘야 하지만, 불새 역을 맡은 발레리나는 무대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신비감을 불러 일으켜야 하니까요.
'불새'는 발레리나들에게 연기하기 까다롭고 힘든 작품으로 손꼽힙니다.
하지만 요즈음에도 발레리나들은 '불새' 를 공연하기 위해 끊임없이 바를 잡고 연습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불새'가 우리사람들 곁을 맴돌며 사랑과 정의를 지켜주는 신비로운 새의 이야기이기 때문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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