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신의 오후> '무용의 '이라고 불리던 바슬라프 니진스키(Vaslav Nijinsky) 안무한 작품입니다.

 

<목신의 오후> 니진스키가 안무가로 처음 데뷰한 작품이었지요.

 

작품은 프랑스의 위대한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Stephane Mallarme) <목신의 오후>라는 시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처음에 <목신의 오후> 발레로 만들어보자고 했을 , 말라르메는 강하게 거절했다고 하는데요.

 

왜냐하면 시에는 줄거리가 없기 때문에 발레로 만들어도 관객들이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목신의 오후> 무대에 올려졌을 많은 관객들은 독특한 분위기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떤 관객들은 이건 발레도 아니라면서 항의를 하기도 했고, 어떤 관객들은 새로운 발레가 등장했다면서 환호하기도 했지요.

 

어쨌든 <목신의 오후> 당시에 숱한 화제를 뿌리면서 공연되었고, <목신의 오후>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반은 사람, 반은 야수-외로운 목신의 이야기

 

<목신의 오후> 줄거리는 아주 간단합니다.

 

<목신의 오후> 간단하면서도 독특한 줄거리로 관객들의 흥미를 끄는 작품이지요.

 

몹시 더운 여름날입니다. 깊은 숲속의 어느 바위에 목신이 앉아 있습니다.

 

목신은 몸의 반은 사람, 반은 징그러운 야수의 모습을 동물이었지요.

 

목신에게는 친구도 없고 가족도 없습니다.

 

그래서 목신은 혼자서 피리를 불며 외로움을 달랩니다.

 

이때 근처 호숫가에 누군가가 다가옵니다.

 

일곱 명의 귀여운 요정들이 목욕을 하러 내려온 것이지요.

 

목신은 요정들과 친구가 되고 싶어서 요정들에게 천천히 다가갑니다.

 

하지만 요정들은 징그러운 목신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라 모두 달아나 버립니다.

 

목신은 요정들과 친구가 되고 싶어 다시 다가가지만 요정들은 자꾸만 멀리 멀리 도망가 버리지요.

 

그런데 저기 어여쁜 요정이 혼자 남아 있습니다.

 

요정은 친구들과는 달리 목신에게 흥미를 보입니다.

 

목신은 가슴이 설렙니다. 어여쁜 요정을 목신은 사랑하게 되지요.

 

괴물같은 모습을 목신과 어여쁜 요정과의 사랑- 과연 이루어질 있을까요.

 

 

 

 

*떠난 요정을 그리워하는 슬픈 목신

 

목신은 어여쁜 요정에게 끝내 사랑을 고백합니다.

 

요정도 목신의 고백을 받아들일 것처럼 보이지요.

 

하지만 목신이 가까이 다가와 앉으려 하자 어여쁜 요정은 두려움에 떨다가 멀리 멀리 도망갑니다.

 

어여쁜 요정도 남과 다른 모습을 목신을 사랑할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요정은 목신의 곁을 떠나 황급히 달아납니다.

 

그러다가 요정은 매고 있던 스카프를 떨어뜨리고 갑니다.

 

목신은 스카프를 주워서 품안에 소중히 감싸 안습니다.

 

스카프에는 자신이 잠깐이나마 사랑했던 요정의 향기가 묻어 있으니까요.

 

목신은 스카프를 들고서 다시 바위 위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바위 위에서 피리를 부는 대신 요정이 남기고 스카프를 가만히 어루만집니다.

 

자신을 떠나간 요정을 간절하게 그리워하면서 말이지요.

 

 

 

 

*우아함과 부드러움만이 발레의 전부는 아니다

 

<목신의 오후> 안무한 니진스키는, 징그러운 겉모습 속에 슬픈 외로움을 간직하고 있는 목신을 어떻게 표현해낼까 많이 고민했다고 합니다.

 

평범한 발레리노의 춤만으로는 목신의 외로움과 고통을 제대로 드러낼 없을 테니까요.

 

<목신의 오후>에서 목신 역할을 맡은 발레리노의 딱딱하고 이상하게 보입니다.

 

니진스키는 부드러움과 우아함을 강조해오던 발레 안무에서 벗어나 새로운 안무를 시도했습니다.

 

목신은 무대에서 팔을 ㄱ자로 구부린 로보트처럼 움직이지요.

 

목신은 특별한 도약이나 회전도 없이 그저 딱딱한 춤만을 계속해서 춥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관객들은 춤을 통해서 보통 사람과 다른 외모를 지닌 목신의 외로움을 천천히 이해해 나갈 있게 됩니다.

 

 

*안무가 니진스키

 

니진스키는 당시에 환상적인 도약으로 사람들에게서 '무용의 '이라고 불리었지만, 자신의 도약만 보고 놀라워하는 사람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발레는 서커스와는 달라서 화려한 기술이 전부가 아니라고, 니진스키는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목신의 오후> 통해서 니진스키는 화려한 기술 없이도 새로운 발레를 만들어낼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공연에서 니진스키가 스스로 연기했던 목신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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