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네긴>은 러시아의 유명한 작가인 푸쉬킨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오네긴>은 1965년에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의해서 처음으로 공연되었습니다.
소설을 발레로 구성한 작품인 만큼 <오네긴>은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커다란 사랑을 받았습니다.
존 크랑코(John Cranko)가 안무하고, 발레 음악의 아버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편곡하여 만든 작품 <오네긴>. 고전발레작품이 부럽지 않게 요즈음에도 끊임없이 공연되고 있는 작품 <오네긴>은 어떤 내용일까요.
<제1막>
*제1장: 라리나 부인의 정원
막이 열리면 정원의 풍경이 보입니다.
정원에는 여러 명의 숙녀들이 앉아 있네요.
유모는 테이블에 앉아 타티아나가 입을 드레스를 손질하고 있습니다. 또 라리나 부인과 타티아나의 여동생 올가는 무슨 이야기인가를 재미있게 나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타티아나는 어디에 있을까요?
타티아나는 마루 위에 엎드려 굴러다는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합니다.
그 익살스러운 모습에 관객들은 배를 잡고 웃습니다.
타티아나가 이렇게 등장하는 것은 타티아나가 연애소설에 푹 빠져서 다른 일엔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랍니다.
타티아나는 연애소설만 찾아있는 독서광이었거든요.
이때 올가의 약혼자인 렌스키가 친구와 함게 정원에 들어옵니다.
오네긴은 잘 생기고 현명한 청년이었습니다.
오네긴은 도시에 살다가 도시 생활에 지루함을 느껴서 시골로 찾아온 것이지요.
그런데 연애소설만 읽을 줄 알던 타티아나는 오네긴을 보고는 그만 사랑에 빠집니다.
타티아나는 오네긴이야말로 자기와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굳게 믿고 점점 깊은 사랑에 빠집니다.
*제2장: 타티아나의 침실
타티아나는 오네긴에게 사랑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사랑을 편지 한 장에 담는 것은 너무 어렵습니다.
타티아나는 일어나서 커다란 거울 앞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봅니다.
이때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거울 속의 타티아나 옆에는 어느새 오네긴이 함께 서 있는 것입니다.
오네긴은 거울속에서 천천히 빠져 나옵니다.
그리고 타티아나와 함께 아름다운 파드되를 춥니다.
타티아나가 오네긴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렇게 꿈으로 실현된 것이지요.
타티아나는 꿈에서나마 오네긴과 춤을 추었다는 것에 행복해 합니다.
그리고 그 행복한 마음을 담아 오네긴에게 사랑의 편지를 씁니다.
<제2막>
*제1장: 타티아나의 생일 파티
이날은 타티아나의 생일 잔치가 있는 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생일을 축하하고 사교춤을 춥니다.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보이고 올가와 렌스키고 경쾌한 파드되를 추고 있지요.
하지만 오네긴은 모든 것이 맘에 내키지 않습니다.
자신을 짝사랑하는 타티아나도 맘에 들지 않고 이 시골동네도 모두 맘에 들지 않습니다.
기분이 좋지 않은 오네긴은 타티아나가 정성 들여 쓴 사랑의 편지도 잘게 찢어 조각으로 만들어버리지요.
타티아나는 그런 오네긴이 섭섭하면서도 마음이 아픕니다.
어째서 오네긴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걸가. 귀족인 그레민 공작이 타티아나에게 접근하지만 타티아나는 오네긴 생각에 슬프기만 할 뿐입니다.
한편 오네긴은 파티가 지루해서 장난을 치려고 합니다.
오네긴은 타티아나 곁을 떠나 올가에게 춤을 청합니다.
올가의 약혼자인 렌스키가 올가를 데려가려고 해도 무시합니다.
그리고 올가와 오네긴은 계속해서 춤을 춥니다. 결국 렌스키는 오네긴에게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결투를 신청합니다.
*제2장: 결투
렌스키와 오네긴이 결투를 합니다. 이 결투에서 렌스키가 오네긴의 총을 맞고 죽고 맙니다.
<제3막>
*제1장: 그로부터 10년 후
결투 후 오네긴은 세계여행을 하고 돌아옵니다.
10년 만에 돌아온 오네긴은 그레민 공작의 무도회에 초청받아 오랜만에 파티에 참석합니다.
그런데 오네긴은 이 파티에서 아주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공작 부인을 보게 됩니다.
오네긴은 세상에 이렇듯 아름다운 여인이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랍니다.
하지만 오네긴은 그 공작 부인이 누구인지 아는 순간 이보다 몇 배는 더 깜짝 놀라고 말지요.
그 공작부인은 바로 오네긴이 무시하고 돌아보지 않았던 타티아나였던 것입니다.
오네긴은 공작부인이 된 타티아나를 보면서 지난 날 자기의 잘못을 깊이 후회합니다.
*제2장 : 타티아나의 침실
오네긴은 타티아나의 집으로 몰래 들어가 타티아나에게 사랑을 고백합니다.
타티아나도 지난 날 자신이 그리도 사랑했던 오네긴을 다시 만나니 가슴이 설렙니다.
하지만 타티아나는 이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요.
타티아나는 이미 그레민 공작의 아내가 되어 있었으니까요.
타티아나는 이미 모든 것이 늦었다며 오네긴을 돌려보냅니다.
그리고 오네긴에게 영원히 자신의 곁을 떠나달라고 부탁합니다.
타티아나와 오네긴을 그렇게 헤어지고 맙니다.
*오네긴은 이렇듯 소설 한 편을 읽는 것처럼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타티아나의 아름다움을 진작 발견하지 못하고 뒤늦게 후회하는 오네긴― 관객들은 오네긴의 그 후회화 슬픔의 춤을 보면서, 오네긴처럼 뒤늦게 후회하지 않도록 순간순간 충실히 살아야겠다는 가르침을 가슴에 품고 돌아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강수진 고별무대 오네긴 공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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