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발레의 3대 명작으로 꼽히는 백조의 호수

백조와 사람 사이의 이룰 수 없는 슬픈 사랑- 백조의 호수

 

 

 

 

 

●발레리나와 백조의 환상적인 만남

 

여러분은 가장 좋아하는 발레 작품이 무엇인가요?

 

아주 오래 전부터 계속되어온 발레 역사에서 수많은 작품들이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아마도 이 작품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작품은 없을 것입니다.

 

바로 차이코프스키 음악의 <백조의 호수>라는 작품이지요.

 

<백조의 호수>는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지젤>과 함께 고전 발레의 3대 명작으로 손꼽힙니다.

 

백조와 사람 사이의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소재는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지요.

 

특히 어떤 사람은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새나 동물 가운데서도 백조 공주를 택한 것이 발레와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를 하기도 합니다.

 

희고 우아한 로맨틱 튀튀를 입은 발레리나들이 무대에서 춤을 추는 모습은, 마치 한 마리의 백조가 호숫가 위를 노니는 것 같이 아름답게 느껴질 때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 백조와 사람 사이의 사랑이라는 소재는 러시아의 오랜 전설에서부터 유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백조의 호수>의 토대가 된 러시아의 전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지요?

 

 

 

 

 

 

 

 

●러시아의 백조 전설

 

러시아의 백조 전설은 어느 날 한 아름다운 백조 여인이 백조의 옷을 벗고서 호수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는데, 사냥꾼이 그것을 보고서 백조 여인의 옷을 감추어두고 여인과 결혼을 하였다는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몇 년 후 여인이 자신의 백조 옷을 찾아서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는 슬픈 결말로 끝이 납니다.

 

이 전설은 우리나라의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과도 비슷하지요?

 

<백조의 호수>는 바로 이러한 러시아 전설에 차이코프스키가 내용을 덧붙이고 그 내용에 맞는 아름다운 음악을 작곡하면서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백조의 호수>의 줄거리

 

그러면 이제 영원한 발레 명작 <백조의 호수>의 줄거리를 엿볼까요.

 

어떤 평화로운 나라에 지그프리트 왕자가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지그프리트 왕자는 파티를 벌이던 중 한 마리의 아름다운 백조가 숲 속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마침 그 파티에서 화살을 선물 받은 왕자는 그 백조를 사냥하기 위해서 숲 속으로 백조를 따라가지요.

 

하지만 지그프리트 왕자는 그곳에서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됩니다.

 

해가 지자 한 무리의 백조들이 달빛 아래서 사람으로 변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그프리트 왕자는 그 중에서 자신이 아까 보았던 아름다운 백조가 오데트 공주라는 것을 알고서 오데트 공주에게 청혼을 하였습니다.

 

오데트 공주도 기쁘게 지그프리트 왕자의 마음을 받아들였지요.

 

해가 뜨면 백조가 되어 떠돌아야 하는 이 마법을 풀려면 한 남자의 영원한 사랑을 받아야만 했기 때문이지요.

 

그 다음 날 지그프리트 왕자는 오데트 공주와의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기 위해서 무도회를 엽니다.

 

멋지게 차려입은 지그프리트 왕자는 오데트 공주가 어서 무도회에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런데 그때 지그프리트 왕자 앞에 악마인 로트발트가 딸 오딜과 함께 나타납니다.

 

흑조인 오딜은 오데트 공주와 너무도 닮아 있었지요.

 

그래서 지그프리트 왕자는 그만 오딜이 오데트인 줄 착각하고 오딜에게 영원한 사랑을 약속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후 오딜과 악마 로트발트가 지그프리트 왕자를 비웃으며 도망갔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두 명에게 영원한 사랑의 약속을 할 수는 없는 일이었으니까요.

 

지그프리트 왕자는 슬픔에 젖어 오데트 공주를 호숫가로 찾아갑니다.

 

지그프리트 왕자는 사랑을 잃어버린 슬픔에, 오데트 공주는 영원히 백조인 채 살아가야 할 자신의 운명에 슬퍼하며 서로를 보듬어 줍니다.

 

하지만 어디선가 다시 나타난 악마 로트발트는 이 둘이 함께 있는 것을 보고 분노하며 왕자와 공주를 갈라놓으려 합니다.

 

지그프리트 왕자는 자신을 속이고 오데트 공주를 마법에 걸리게 한 로트발트를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로트발트와 지그프리트 왕자는 치열한 싸움을 벌이기 시작합니다.

 

 

 

 

 

 

 

●<백조의 호수>의 결말

 

<백조의 호수>를 몇 번이나 보아도 재미있는 것은 발레단마다 이 이후의 결말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잘 알고 있는 볼쇼이 발레단에서는 지그프리트 왕자가 로트발트를 이겨서 오데트 공주의 마법을 풀어주고

결국 오데트 공주와 영원한 사랑을 이루게 됩니다.

 

이 아름다운 해피 엔드를 보며 관객들은 사랑의 힘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가를 느끼며 지그프리트 공주와 오데트 공주의 환상적인 마지막 춤을 감상하게 됩니다.

 

반면에 로얄 발레단에서는 러시아의 전설을 좇아 비극적인 결말을 선보입니다.

 

로트발트와의 싸움 끝에 지그프리트 왕자와 오데트 공주가 모두 죽든지, 아니면 지그프리트 왕자가 로트발트와의 싸움에서 패배하고 죽자 오데트 공주는 먼 곳으로 날아간다는 결말이지요.

 

이런 슬픈 결말의 <백조의 호수>에서는 발레 관객들은 해피 엔드로 끝난 결말과는 다른 비극적인 몸짓 속에 담긴

새로운 <백조의 호수>를 감상할 수 있게 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거듭 태어나는 발레명작-<백조의 호수>

 

<백조의 호수>는 오늘날에도 수많은 발레단에 의해 재해석되어 세계 각지에서 재공연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 <백조의 호수>가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음악에 맞춰 공연되었을 때는 관객들에 의해 혹독하게 비난받았다고 합니다.

 

당시에 발레 음악은 경쾌하고 힘차야 했는데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는 느리고 슬픈 선율이 많아 춤추기에 너무 힘들다는 것이지요.

 

사람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차이코프스키는 다시는 발레 음악을 작곡하지 않겠다고까지 말하며 몹시 상처를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후 발레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잘못된 것이 아님을 알고 무용을 바꾸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백조의 호수>는 금세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백조의 호수>는 음악과 이야기와 무용이 가장 조화를 잘 이루는 발레 작품입니다. 당시에는 공연에 실패해서 상처를 받았던 차이코프스키도, 지금쯤 자신의 음악에 맞는 무용으로 <백조의 호수>가 끊임없이 재공연되는 것을 보며 흐뭇하게 웃고 있지 않을까요?

 

<백조의 호수>는 오늘날에도 더 아름답고 더 새롭게 끊임없이 거듭나고 있는 작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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