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는 수많은 천재 발레리나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발레리나들을 보면 하늘에서 내려주신 발레리나라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하늘이 내린 발레리나가 있는가 하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스스로 발레의 길을 찾아간 발레리나도 있습니다.
끝없이 노력하고 또 노력해서 스스로 천재 발레리나의 길은 연 사람- 지금부터 엿볼 마곳 폰테인도 바로 그런 발레리나입니다.
*네 살에 데뷔한 발레리나
"나는 네 살 때 이미 무대에 데뷔했다."
여러분은 이 말이 믿겨지나요?
이것은 마곳 폰테인이 스스로 한 말이랍니다.
어려서부터 무용학원에 다니면서 일찌기 발레를 시작한 폰테인이지만, 그래도 네 살 때 발레 무대에 데뷔했다니 정말 마곳 폰테인은 하늘이 내린 천재 발레리나 같다는 생각이 들지요?
하지만 이 말은 정말로 폰테인이 네 살 때 많은 사람들의 환호 속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다는 말이 아니랍니다.
폰테인은 걸음마를 종종 거릴 때부터 발레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 그리고 무용학원에 다니면서 발레를 배우던 때에도 이미 무대에 데뷔한 것처럼 긴장하고 열심히 노력했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지요.
영국 발레계의 높은 선생님이었던 드 발루아 여사는 어린 시절의 마곳 폰테인을 보고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위대성을 타고나지만, 어떤 사람들은 위대성을 획득한다."
이 말은 우리는 흔히 천재들은 태어날 때부터 천재라고 생각하지만, 마곳 폰테인과 같이 어떤 사람들은 천재성을 스스로 노력하면서 만들어나간다는 말일 것입니다.
드 발루아 여사는 마곳 폰테인이 피나는 연습으로 스스로 천재 발레리나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아본 것이지요.
마곳 폰테인은 이처럼 언제나 발레슈즈의 끈을 동여매며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연습 벌레였답니다.
*우리 시대의 안나 파블로바
마곳 폰테인은 우리 시대의 안나 파블로바로 불리곤 합니다.
그만큼 마곳 폰테인은 발레리나의 전설인 안나 파블로바에 못지 않은 힘을 갖고 있었지요.
그런데 마곳 폰테인은 여섯 살 때 벌써 자신이 제2의 안나 파블로바가 되겠다는 당찬 결심을 하였답니다.
어린 폰테인이 무용학원에 다니고 있던 여섯 살 때의 일입니다.
마곳 폰테인은 어느 날 어머니와 같이 길을 가다가 벽에서 벽보 하나를 보았습니다.
그것은 런던에서 있을 발레공연을 광고하는 벽보였지요. 그 벽보 속에는 아름다운 발레리나가 한 명 있었습니다.
폰테인은 어머니에게 물었습니다.
"저 발레리나는 누구예요?"
어머니는 웃으며 대답해주었습니다.
"저 발레리나는 안나 파블로바란다. 안나 파블로바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발레리나지. 많은 사람들이 안나 파블로바의 춤을 사랑하고 있단다."
그러자 여섯 살 꼬마 폰테인은 길가에서 크게 외쳤습니다.
"그러면 나는 안나 파블로바 다음으로 가장 위대한 발레리나가 될 테야!"
어머니는 그런 폰테인이 귀엽고도 대견스러워 안나 파블로바의 발레 공연에 폰테인을 데려갔습니다.
어머니와 폰테인이 함께 본 안나 파블로바의 공연은 멋졌습니다.
그 공연은 안나 파블로바의 마지막 발레 공연이었지요.
어린 폰테인은 진지하게 안나 파블로바의 춤을 바라보았습니다.
여섯 살 꼬마는 안나 파블로바의 공연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그건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몇 십년 후 이 꼬마가 정말로 이 시대의 안나 파블로바가 되어 전세계 발레 팬들을 감동시키게 되었다니 정말 재미있는 일입니다.
*눈송이 역을 피나게 연습하는 발레리나
어떤 발레리나든지 처음부터 발레의 주인공을 맡는 일은 없습니다.
누구든지 작은 배역에서부터 시작하여 프리마 발레리나가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마곳 폰테인의 첫 무대였던 <호두까기 인형>에서 폰테인은 단역이라고 할 수도 없는 역을 맡았습니다.
바로 눈송이 역이었지요.
사실 눈송이 역은 다른 사람들에게 발레 무대에 선다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아주 작은 역할이었습니다.
무대 한구석을 장식하는 정도의 하찮은 배역이었지요.
그렇지만 폰테인은 매일 밤 눈송이 역을 연습하기 시작했습니다.
마곳 폰테인은 휴식 시간에도 쉬지 않았습니다.
늘 무대 한 구석에서 눈송이 역을 피나게 연습하는 폰테인의 모습에는 주인공들조차 감탄할 정도였습니다.
폰테인은 아무리 작은 역이라도 무대에 오를 때는 그 역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이러한 연습벌레 마곳 폰테인을 멀리서 지켜보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폰테인이 있던 발레단의 단장 선생님인 드 발루아 여사였습니다.
*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지젤'-마곳 폰테인
<호두까기 인형>의 공연이 끝난 후 드 발루아 여사가 어린 폰테인을 불렀습니다.
폰테인은 고개를 숙인 채 부끄러운 얼굴로 드 발루아 여사를 찾아갔습니다.
드 발루아 여사가 말했습니다.
"폰테인, 다음 작품에서 네 역할을 결정했다."
폰테인은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폰테인은 다음 작품에서는 단역을 맡을 수 있게 된다면 몹시 행복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폰테인, 다음 작품에서 너는 지젤 역을 맡도록 한다."
마곳 폰테인은 깜짝 놀랐습니다.
"오, 선생님, 저는 지젤을 춤추기엔 너무 어려요. 그리고 저는 발가락도 못 생기고...얼굴과 목도 길지 못하고...."
하지만 드 발루아 여사는 무조건 폰테인이 지젤 역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때부터 폰테인은 혹독한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눈송이 역을 하던 때보다 몇 곱절은 더한 피나는 노력이었습니다.
순간순간 폰테인은 자신은 지젤을 제대로 춤출 수 없다고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폰테인은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나서 춤을 추었습니다.
드디어 공연 당일, 폰테인은 많은 걱정을 했지만, 폰테인의 <지젤>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지젤>은 마곳 폰테인을 단숨에 발레 스타로 만들었습니다.
열 일곱 살 어린 나이에 <지젤>은 어느 프리마 발레리나가 되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은 폰테인의 춤을 사랑했습니다.
*60세의 발레리나
<지젤> 이후 폰테인은 <백조의 호수>와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그때마다 폰테인의 오데트 공주와 오로라 공주는 저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왔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폰테인의 춤을 칭찬했지만 폰테인은 단 한번도 발레 연습을 그친 적이 없었습니다.
폰테인은 60세가 넘어서도 계속해서 무대에 올랐습니다.
세상에, 할머니가 발레 무대에 오르다니, 그런 이상한 일이 다 있다고 느껴지나요?
하지만 놀랍게도 60세의 발레리나는 그 누가 보아도 아름답고 완벽했습니다.
영원한 지젤이자 오데트 공주, 오로라 공주였던 마곳 폰테인. 혹시 60세의 늙음도 폰테인의 아름다움에 놀라 폰테인을 비켜갔던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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