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레는 여성의 예술이라는 편견을 깬 천재 발레리노

 

여러분은 ‘발레리노’에 대해서 알고 있나요?

 

‘발레리노’란 발레의 남성 무용수를 말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발레는 여성들 위주의 무용이라고 생각하지만, 현대 발레에서 발레리노들의 중요성은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한때는 남성 무용수들이 프리마 발레리나를 보조해주는 역할만을 하던 때도 있었지만, 요즈음의 발레에서는 남성 무용수도 자신의 재능을 맘껏 드러낼 수 있게 되었지요.

 

이렇게 고전 발레에서 남성 무용수들이 당당히 자신의 역할을 하고 심지어 발레의 주역까지도 담당할 수 있게 된 것은 바로 니진스키의 영향 때문이었습니다.

 

니진스키는 남성의 몸짓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가를 전 세계에 보여준 최고의 발레리노였지요.

 

특히나 마치 하늘 위로 날아오르듯 자유자재로 펼치던 니진스키의 엘레바시옹(공중으로 날아오르는 기술)은 지금까지도 전설로 남아 있습니다.

 

 

 

 

 

 

니진스키의 어린시절

 

니진스키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발레를 접해왔습니다.

 

니진스키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무용수였기 때문에 니진스키는 태어나자마자 무용이 곧 일상이었지요.

 

춤을 사랑했던 니진스키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니진스키에게도 아름다운 발레를 가르쳐주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아이들이 자라면서 말과 걸음마를 배우는 것처럼, 니진스키가 춤추는 것을 배우는 것은 아주 당연한 것이었지요.

 

이러한 부모님의 열정과 더불어 니진스키 자신도 춤추는 일은 곧 즐거움이었습니다.

 

아홉 살이 되던 해 니진스키는 황실 발레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니진스키의 작은 몸에서 나오는 춤은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았습니다.

 

니진스키는 고작 열두 살이 되었을 때 러시아의 넓은 땅에 자신의 이름을 떨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니진스키의 춤을 보고 싶어 했고 니진스키는 마린스키 극장에 입단한 지 일 년 만에 바로 주역으로서 마린스키 극장의 최고 발레리노가 되었습니다.

 

 

 

 

 

 

 

러시아에서 세계로 뻗어나간 ‘무용의 신’

 

꼬마신동 니진스키가 러시아가 아닌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치기 시작한 것은 천재적인 공연기획가 디아길레프를 만나면서부터였습니다.

 

니진스키는 디아길레프가 이끄는 발레단 ‘발레 뤼스’에 합류해 러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등 전 세계 각지에서 무대에 섰습니다.

 

전 세계 관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관객들은 무대 위에 서 있는 니진스키의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니진스키는 마치 천의 얼굴을 가진 무용의 신과도 같았습니다.

 

<세헤라자데>에서의 노예, <지젤>에서의 알 브레히트 공작, <페트루슈카>의 슬픈 꼭두각시 인형 등 니진스키는 어느 역할을 맡든 완벽한 무대를 펼쳐 관객들을 무대에 온전히 빠져들게 했습니다.

 

특히나 니진스키가 <페트루슈카>에서 인형 복장을 하고서 분칠을 한 얼굴로 펼친 무용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발레리나를 사랑한 죄로 죽임을 당하는 인형 페트루슈카의 허무하면서도 슬픈 표정을 니진스키는 완벽하게 재연해냈기 때문이었습니다.

 

 

 

 

고통을 견뎌내고 하늘로 날아오르다

 

이렇듯 천재 발레리노로서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니진스키에게도 어려움은 있었습니다.

 

맏형이 어렸을 때 추락 사고를 당해 정신병원에 수용된 이후로 니진스키의 아버지는 더 이상 가족들을 돌보지 않았습니다.

 

마린스키 극장에서 발레 뤼스에 입단하면서도 니진스키는 늘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주어야 한다는 부담에 시달렸습니다.

 

사랑하던 형의 사고, 무책임한 아버지, 가난한 가족들 이 속에서 천재 니진스키는 삶의 슬픔을 알아갔습니다.

 

이러한 슬픔들이 그가 연기하는 배역마다 하나하나 배어들어 관객들은 니진스키의 연기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던 것입니다.

 

니진스키의 무용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은 니진스키는 마치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고 이야기합니다.

 

니진스키의 엘레바시옹과 발롱(공중에 머물러 있는 듯이 보이는 기술)은 몹시 뛰어나서 관객들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습니다.

 

마치 무대 위에는 어느 젊은 발레리노가 아닌 자유자재로 하늘을 날아오를 수 있는 한 마리 새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까지도 사람들은 니진스키가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공중에 머물러 있을 수 있었는지 그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대를 앞선 발레리노이자 발레 안무가-니진스키

 

니진스키는 뛰어난 발레리노이면서 또한 천재적인 안무가였습니다.

 

그가 안무한 <목신의 오후>, <봄의 제전>은 당시에는 시대를 앞선 충격적인 안무로 관객들의 항의를 받기까지 했지만 오늘날 니진스키의 작품들은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답니다.

 

이렇듯 뛰어난 발레리노이자 안무가인 니진스키. 하지만 니진스키는 스물아홉 살의 젊은 나이에 정신분열증을 일으켜 무대를 떠나고 맙니다.

 

니진스키는 정신병을 일으킨 후에도 무려 30여 년 동안을 더 살고서야 숨을 거두었다고 하는데요.

 

발레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니진스키의 삶은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만약에 니진스키가 정신병을 앓지 않았더라면 사람들은 적어도 10여 년은 더 그의 환상적인 발레 연기를 볼 수 있었을 테니까요.

 

니진스키- 그는 발레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전설과 또 아쉬움을 남긴 무대 위의 슬픈 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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