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한 '라이스 다이어트' (1) 미국 듀크대의 '라이스 다이어트 프로그램'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면, 사람들은 늘 먹던 음식이 아닌 새로운 다이어트식을 찾아다닙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이어트와 웰빙을 우리 주변이 아닌, 신기하고 새로운 음식이나 문화를 통해 찾으려는 경향이 있죠. 하지만 늘 곁에 있는 음식이기에 우리가 그 가치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쌀'이야말로 최고의 다이어트 식품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쌀을 주식으로 해온 우리나라 사람들이 새로운 다이어트 식품을 찾아다니며 방황하는 사이,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인들은 '라이스 다이어트(Rice Diet)'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쌀이 살을 빼준다!'- 우리나라 사람들로서는 아무래도 거짓말 같이 들리는 이 '라이스 다이어트'가 그런데 정말 충분한 근거가 있는 다이어트 방식일까요?

 

 지금까지 알려진 많은 다이어트 방식과 다이어트 식품들은 연예인등 유명인이나 미디어를 통해서 유행하곤 하였지만, 라이스 다이어트는 명문대 연구진들과 다이어트 학자 등 전문가들에 의해 먼저 인정받은 다이어트 방식이기에,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세계를 놀라게 한 '라이스 다이어트'- 이중에서도 꼼꼼하고 세밀한 프로그램과 분석시스템으로 라이스 다이어트의 효용을 널리 알린 미국의 명문대 듀크대학교의 '라이스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소개해 보고 싶습니다.

 

 폭증하는 비만인구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만큼, 다이어트 산업 역시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해 있는 미국- 이 다이어트 왕국에서 '라이스 다이어트'가 미국인들을 사로잡은 힘과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요?

라이스 다이어트 프로그램의 효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듀크대 의대 산하 건강증진센터의 '라이스 다이어트 프로그램'은 애초에 상업적인 목적이 아닌 연구 목적으로 시도된 다이어트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효능에 있어서 연구진들도 예상치 못한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546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4주에 걸쳐 실험한 결과, 여성은 평균 8.6kg, 남성은 평균 13.6kg 가량 체중 감소 효과를 보았던 것입니다.  

 

 다이어트를 한번이라도 시도해 보신 분들은 잘 아실 테지만, 이번엔 기필코 다이어트에 성공하리라 아무리 이를 악물어도 실패하기가 일쑤요, 2~3k의 살을 빼는 데에도 엄청난 노력과 땀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쌀은 불과 4주 만에 10여kg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습니다. 듀크대의 라이스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실험 기간 내내 단식을 강요하지 않았고, 오히려 끼니때마다 밥을 더 열심히 먹도록 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것은 더욱 놀랄 만한 결과였습니다.

 

듀크대 라이스 다이어트 프로그램의 원칙

 듀크대학교에서 546명의 참여자에게 제공한 라이스 다이어트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은 원칙 하에 진행되었습니다.

 

 라이스 다이어트 프로그램의 제1단계에서는 곡류와 과일 위주의 식단이 제공됩니다. 

 1단계는 가능한 오래 지속하는 것이 좋은데, 듀크대 건강증진센터 연구팀에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이러한 식단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지 체크하였습니다.

 그 후 2단계로 넘어가면 밥과 과일 외에 채소, 콩, 기타 탄수화물 식품을 함께 먹을 수 있었습니다. 

 또 1주일에 한번 무지방 유제품과 생선, 육류를 먹는 것도 허락되었습니다. 

 식단의 선택은 비교적 자유로웠고 다양했으며 공복감도 크지 않았습니다.

 또 여느 다이어트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효과를 배가하기 위하여 스트레칭 등의 가벼운 운동도 병행하였습니다.

 

 

요요현상이 없는 라이스 다이어트

 

 이렇듯 라이스 다이어트 프로그램은 쌀을 주식으로 제공하며 약간의 부식 제한을 한 것만으로도 놀랄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라이스 다이어트 프로그램의 연구진들은 참여대상자들이 생각지 않게 너무나 단기간에 체중감량을 했기 때문에, '요요현상'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많은 살을 단기간에 뺐다 하더라도, 더 중요한 것은 그 체중을 요요현상 없이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연구진은 라이스 다이어트 프로그램 체험 이후에도 1년간 체중의 변화를 관찰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라이스 다이어트로 체중을 감량한 실험 대상자의 68% 이상이 1년 후에도 감량한 체중을 그대로 유지하였습니다.

 라이스 다이어트는 부작용 또한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원푸드 다이어트'가 영양 상태를 어지럽히고 소화 장애나 거식증 등 섭식장애를 가져오지만, 라이스 다이어트 프로그램은 쌀과 함께 부식을 적절히 섭취하였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었습니다.

 살은 쭉쭉 빼주되, 정작 '몸'을 망치는 많은 잘못된 다이어트 방법들 사이에서, 라이스 다이어트는 건강한 다이어트의 본보기를 미국인들에게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쌀은 기적의 약"- 어느 라이스 다이어트 프로그램 체험자의 인터뷰

 2003년, MBC 방송사는 우리의 쌀에 대하여 집중 조명한 다큐멘터리를 방송한 바 있습니다. 

 모두 3부작으로 제작된 이 다큐멘터리는, 한국인들이 서서히 잊어가고 있는 쌀의 효능과 식품학적인 우수성을 조명하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중 제1부 '웰컴 라이스 노 라이스' 편은 특히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듀크대의 라이스 다이어트 프로그램의 경과와 참여자들의 인터뷰가 카메라에 그대로 담겨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전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693파운드(약 312kg)에 달하는 몸무게 때문에 일상생활마저 곤란을 겪고 있던 한 미국인은, 라이스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몸무게가 280파운드(약 126kg)로 줄어 거의 원래 있던 살의 반 이상을 떨어내고 한결 편해졌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밥은 기적의 약인 것 같다'고 말했지요.

 다른 참여자들도 '쌀은 독이 없는 약이다'는 등의 발언을 하는 등, 라이스 다이이트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은 어느 새 저마다 '쌀밥 전문가' '쌀밥 예찬론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밀가루의 종주국 미국에서 쌀이 승승장구하게 된 까닭은......

 

 쌀에 대해 연구한 것은 비단 듀크대학 뿐만은 아니었습니다. 

 미국 워싱턴 대학 비만연구소에서도 다이어트 식품으로서의 쌀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해왔습니다. 

 그리고 체내에 축적되기 쉬운 지방과는 달리, 쌀의 전분은 체내에 저장되기 보다는 그때 그때 우리가 활동하는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밥과 같이 전분이 많은 식사가 다이어트 및 비만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죠.

 쌀은 에너지원이 되는 탄수화물과 성장에 도움이 되는 단백질 함량은 높은 대신 다이어트의 적으로 꼽히는 지방은 적습니다.

 밀가루와 비교해 보아도 쌀에는 100g 당 지방이 단 0.4g만이 들어 있지만, 밀가루에는 쌀에 함유되어 있는 지방량의 3.5배인 1.4g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밀가루의 종주국인 미국의 국민들이 최근 밀가루보다 '쌀'을 택하여 비만의 예방과 퇴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사실입니다.

 라이스 다이어트가 미국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이후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쌀 중심의 식단이 웰빙식으로 떠오르면서, 미국의 쌀 소비는 지난 20년간에 비해 두 배나 껑충 뛰었다고 하지요. 반면,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1인당 쌀 소비량은 1997년 102kg를 기록한 이래, 불과 8년 새, 2005년에는 80.7kg으로 급격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추어 우리나라에서도 웰빙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은 높아만 가는데, 정작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는 다이어트 식품 '쌀'에 대한 관심이 유독 우리나라에서만은 덜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라이스 다이어트는 꼭 미국 듀크대에서 짠 관리 프로그램 하에서만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지금도 우리 가정의 밥솥에 남아 있을지 모를 한 그릇의 쌀밥, 또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쌀음식들은 모두 그 자체로 훌륭한 다이어트 식단입니다.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가 범람하는 현대의 먹거리 시장에서, 갓 지은 쌀밥 한 공기, 따뜻한 쌀음식 한 그릇을 나의 한 끼 식사로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건강하고 행복한 라이스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동참하는 것이란 사실,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