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나무
김현주
단풍나무, 붉게 물들고 있었지요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니었다
부끄러운 날들 이어지더니
가을이 오고 말았지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던 나는
산에 올라 못되게도
단풍나무에게 다 뱉어내 버렸지요
내 부끄러운 마음
내려오다 뒤돌아보니
아, 단풍나무,
고만, 온몸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데요
내 낯빛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뻔뻔해질수록 가을산마다,
단풍나무 붉게붉게 물들고 있었지요
단풍 나무
김현주
단풍나무, 붉게 물들고 있었지요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니었다
부끄러운 날들 이어지더니
가을이 오고 말았지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던 나는
산에 올라 못되게도
단풍나무에게 다 뱉어내 버렸지요
내 부끄러운 마음
내려오다 뒤돌아보니
아, 단풍나무,
고만, 온몸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데요
내 낯빛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뻔뻔해질수록 가을산마다,
단풍나무 붉게붉게 물들고 있었지요